차 위에서 총을 쏘면서 다리를 건너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앞에서는 적이 오고, 뒤에서는 괴물이 쫓아오고. 강에서는 배가 공격하면 재미있겠다 싶었다.
그렇게 시작한 게 조선으로 간 스나이퍼 외전 : 양화대교다. 처음엔 도로와 박스 몇 개뿐이었다.
개발하면서 남긴 화면들이다. 지금 게임과는 조금 다르고, 모델을 끈 비교 화면도 섞여 있다.
움직이긴 하는데, 재미가 없었다

차는 달리고 총도 나갔다. 그런데 쏘는 맛이 없었다. 맞았는지도 잘 모르겠고, 마우스도 헛도는 느낌이었다. 이걸로 게임이 될까 싶었다.
한동안은 새 적을 넣는 것보다 마우스와 시점을 계속 고쳤다. 3인칭으로 보다가 저격할 때만 1인칭으로 들어가니 조금 편해졌다.
불도 붙이고, 소리도 넣고
총구 화염, 반동, 격발음을 붙였다. 레이저 같던 탄도 바꾸고, 각진 연기도 손봤다. 하나씩 달라질 때마다 출발점에서 다시 쏴봤다.

RPG 뒤에 연기가 남고, 폭발에 옆 차가 밀리니 그제야 좀 신났다. 더 화려하게 해달라고 했다가 너무 가린다고 줄이기도 했다. 효과를 껐다 켜며 보는 기능도 이때 넣었다.

박스를 바꾸면 끝일 줄 알았는데
로우폴리 에셋을 넣으니 드디어 게임처럼 보였다. 그런데 적은 너무 작고, 운전석은 답답하고, 난간 때문에 총이 막혔다. 모델을 넣고 나서도 손볼 게 꽤 많았다.

운전석은 조금 뒤로, 조금 왼쪽으로 옮겨가며 맞췄다. 아래를 보면 다리가 보이고 앞에는 본네트가 보이니까 차 안에 앉은 느낌이 났다. 이 시점은 꽤 마음에 들었다.

그래도 휑했다
건물도 넣고 적도 늘렸는데 계속 휑해 보였다. 바닥 색을 손보고 구름과 노을, 불빛을 더하니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같은 길인데도 전보다 달려보고 싶어졌다.

그러는 사이 느리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내 컴퓨터에서는 괜찮아서 몰랐다. 멀리 있는 것과 그림자를 줄이고, 효과도 조절했다. 화면을 채우는 일과 가볍게 만드는 일을 번갈아 했다.
넣었다가 줄인 것들
레벨업 카드와 자동 공격을 넣으니 적을 쓸어버리는 재미가 생겼다. 그런데 카드를 너무 자주 고르니 귀찮았다. 적을 잡는 장면도 못 보고 선택창부터 뜨기도 했다. 직접 해보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게 많았다.
모바일도 비슷했다. 돌아가긴 하는데 UI가 화면을 다 먹었다. 차량 정보를 줄이고 무기를 접으니 훨씬 나았다. 운전도 너무 민감해서 속도는 유지하고 좌우를 조절하는 쪽으로 바꿨다.

일단, 다른 사람도 해볼 수 있게
itch.io에 올리고 사수 화면과 운전석 화면을 붙였다. 소개 페이지까지 꾸미고 나니 정말 하나를 내놓은 기분이었다.
아직 아쉬운 곳은 많다. 그래도 박스만 달리던 때를 생각하면 꽤 멀리 왔다. 잘 만든 게임이라고 말하기엔 이르지만, 계속 고쳐보고 싶은 게임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