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을 부수는 게임은 많다. 그런데 대개는 맞은 자리에서 조각이 튀고 끝난다. 아래층이 다 사라졌는데 위층이 공중에 그대로 떠 있거나, 반쯤 부서진 탑이 멀쩡히 서 있으면 한 번 웃고 만다. 해체 실험실은 거기서 시작했다. 어디를 부수느냐에 따라 무너지는 모양이 달라지는 건물을 만들고 싶었다.
조각을 잇는 결합, 위에서 내려오는 무게
게임 속 건물은 수천 개의 조각으로 되어 있고, 조각끼리는 결합으로 이어져 있다. 기둥은 땅이나 아래층 위에 서 있고, 바닥판은 기둥과 보에 매달려 있다. 폭발이나 충격으로 결합이 끊기면 게임은 위층부터 무게를 다시 내려보내며 남은 기둥이 버티는지 계산한다. 그래서 기둥이 끊기면 거기 매달려 있던 바닥판이 버티지 못하고, 그 위층이 한꺼번에 내려앉는다.

어느 쪽으로 넘어갈지는 무게중심이 정한다. 땅에 닿은 받침들이 이루는 영역 밖으로 무게중심이 나가면 건물은 그쪽으로 통째로 기운다. 원래 기울어 있는 피사의 사탑은 기운 쪽 받침이 조금만 상해도 넘어가고, 반대쪽은 꽤 부숴도 버틴다. 에펠탑은 다리 하나를 잃으면 그 다리 쪽으로 쓰러진다.

건물 10종, 무기와 지진
건물은 오두막·단독주택·빌라·오피스·아파트·ㄷ자 업무동·ㅁ자 중정형 일곱 가지에, 에펠탑·피사의 사탑·빅벤을 닮은 랜드마크 세 가지가 있다. 모두 분위기만 빌린 가상 건물이다. 부수는 도구는 폭죽부터 제자리 발파까지 폭약 다섯 가지, 로켓·시한탄·철거 볼·운석 같은 무기, 그리고 전도·폭격·지진 같은 방법으로 나뉜다. 지진은 규모를 고르면 땅이 흔들리고, 버티지 못한 층부터 무너진다. 자유 모드에서는 마음껏 부수고 버튼 하나로 다시 세운다.
미션 10개
미션 수행에는 목표가 있는 판이 10개 있다. 정해진 도구와 횟수 안에서 지붕만 날리거나, 아파트를 북쪽으로 넘기거나, 에펠탑을 남쪽으로 쓰러뜨리는 식이다. 적게 쓰고 정확할수록 별을 더 받는다. 잠긴 판은 없어서 마음에 드는 것부터 골라도 된다.

어디까지나 게임용 근사
여기 들어간 계산은 실제 구조 해석이 아니다. 재료와 하중은 실제 값이 아니라, 화면에서 그럴듯하게 무너지도록 맞춘 근사다. 같은 자리를 부숴도 결과가 조금씩 다르고, 현실의 건물은 이렇게 무너지지 않을 수도 있다. 진짜 건물을 다루는 방법을 알려 주는 게임이 아니라 「여기가 무너지면 어떻게 될까」를 마음껏 시험해 보는 놀이터로 봐 주면 좋겠다. 설치 없이 PC와 휴대폰 브라우저에서 바로 열린다.